<교회는 정말 은혜의 집인가?> | 김태상 | 2023-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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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요한복음5:1-8절 개역개정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2.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3.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교회는 정말 은혜의 집인가?
본문의 배경은 성전근처 양문 곁에 있는‘베데스다 연못’입니다. 양문 곁에 있는 베데스다는 히브리말로 ‘beth'와 ’hesed'의 합성어입니다.‘벧’은 집을 뜻하고, ‘헤세드’는 자비 또는 은혜를 뜻합니다. 따라서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혹은‘은혜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 베데스다 연못은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저어 놓는데, 그 때 제일 먼저 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지 다 낫는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병자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고칠 수 없는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베데스다 연못이 마지막 기대를 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로 베데스다는 은혜의 집, 자비의 집이라 불렀지만 실제 그 곳의 분위기는 은혜나 자비와는 상관이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가끔 물이 움직일 때 연못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먼저 연못에 들어가려고 서로 밀쳐내며 경쟁 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은 자비의 집이 아니라 탐욕과 욕심의 집이요, 경쟁에 밀려 항상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겐 시기와 원망의 집일뿐입니다.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의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는 그런 신념하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세상의 실제 모습을 베데스다 못가에서 그림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38년의 인생 대부분을 성전 근처에 있었고, 베데스다 즉 자비의 집이라 일컫는 곳에서 보냈지만 정작 한 번도 자비를 누려본 적이 없는 인생을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교회도 모두가 그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은혜의 집인 교회 내에서도 여전히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여 38년 동안 방치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 교회도 베데스다와 같이 서로 먼저 자기의 문제만 해결받기 위해서 또 다른 경쟁의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눔을 위한 주제
1.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베데스다의 전설을 기대했던 적은 없나?
2.우리가 원하는 교회 공동체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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